
- 출산예정일: 7월 27일 > 자분 원하는데 아기 머리가 큰 편이라 7월 18일 유도분만 결정 > 실제 출산일: 7월 17일 새벽
* 유도 전인 16일에 양수 터져서 오후 5시 반쯤 입원
- 오후 9시부터 진통시작 > 새벽 2시 51분 출산
* 아래 자세히 적었지만 아팠다 싶은 시간은 두 시간이 채 안되네요. 진짜 아픈건 출산 직전 정도..??
초산은 열몇시간 진통이 평균이고, 상상 이상의 고통이라길래 낳기 전에는 엄청 겁났었어요ㅠㅠ
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 병원 선생님들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순산한 것 같습니다. 글 시작부터 우선 감사드려요.
원래는 18일에 유도분만을 잡아뒀는데 16일 오후 5시에 양수가 주르륵.. 너무 놀라고 겁나서 횡설수설하면서 분만실 연락했는데 다 알아듣고 차분히 설명해주시더라구요(감사감사ㅠㅠ)
양수가 터진게 확실해서 병원으로 갔고 5시 반쯤? 6시 좀 안 되어서 입원 한 것 같아요. 입원 전 검사하는데 운 좋게 제 주치의 선생님이 당직이시라고 안심시켜주시면서 아기도 많이 내려왔다고 다정히 대해주시고 설명해주셔서 놀란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더라구요(이거도 짧게 썼지만 실제론 감동...ㅠㅠ)
가족분만실로 가서도 진통은 없이 양수만 흐르는 상태.. 따로 뭐할게 없어서 걍 대기...?? 태동검사, 무통관삽입하고 남편이랑 수다떨면서 시간만 보내다가 9시부터 이게 진통이 오는건가 싶더라구요
아프긴한데 간호쌤 부를만큼은 아닌 고통이 계속 되더라구요. 이후 10시반쯤? 태동/수축검사 다시하러 오시고선 저 아파하니까 아프면 내진하고 무통 넣어준다고 하시더라구요.
근데 저는 이게 무통을 넣어야할만큼 아픈건지도 모르겠는데 지금 넣으면 나중에 진짜 필요할때 못 넣는거 아닌가 했거든요. 그런데 검사 보시더니 의사샘이랑 얘기하셨는지 아까 이미 자궁문 3센티 정도 열린 상태였다고 무통 주시더라구요
*저는 양수터지기 전 36주? 진료때 이미 자궁문은 1-2센티 열린 상태로 지냈었어요.
무통넣고 10분만에 통증이 싹 사라지더군요. 그래서 잤어요 솔직히..ㅋㅋㅋ 그러다 무통빨 떨어지는 2시간 후 쯤 깨면서 살살 아픈가 싶은 와중에 간호쌤 오셔서 검사하시고 자궁문 더 열렸으면 무통 한 번 더 할 수 있다길래 내진 한번 더 했네요. 자궁문은 더 열렸고(이때가 6센티?) 무통 한번 더 받았어요 / 내진 아프단 말 엄청 들었는데 저는 안 아팠어요. 그냥 뭘 하는구나 싶은 정도?
또 다시 무통빨로 통증이 사라지고 또 자다깨다 한 것 같아요.
그담에 무통빨 떨어지면서 '어? 이건 진짜 좀 아픈거같은데' 싶지만 아직은 못 참을 거 같은 정도는 아닌 정도? 그치만 이미 무통천국을 맛 본 저는 남편을 보내서 간호쌤을 불렀어요ㅋㅋㅋ / 제 생각엔 이때 무통효과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었던 듯 합니다.
이 타이밍이 이미 자궁문이 완전 열린 상태였는지 간호쌤 오셔서 보시자마자 바로 남편 밖으로 쫓겨나고 ㅋㅋㅋ 4-5분? 이 우르르 오시더니 순식간에 분만실로 세팅완료. 이후 체감으로 한 30분?도 안 되어서 의사선생님 내려오시고 마찬가지로 이후 체감상 30분도 안 되었는데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ㄷㄷㄷ 실제로도 2시쯤 남편이 간호쌤 부르러갔고 아기가 51분에 태어났으니 이 과정이 1시간도 안 걸린 것 맞네요.
남편 표현으론 나가라 그래서 내진하나보다 하고 나갔더니 안에서 웅성웅성 하다가 의사샘이 오시고 곧 애기 나올거라해서 ??? 하고 있다가 애기 낳았다더라구요. 제왕절개인줄 ㅋㅋㅋㅋ 사실 이 때 저는 아프긴한데 뭔가 시키는 것만 하기도 바빴어요. 온갖 후기와 친구 경험담이 의료진이 하라는대로 그대로 해야 그 고통이 짧아진다고 해서 정말 아픈 거 참으면서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했네요.
이후 후처치하는데 간호샘들이 다정하게 농담도 해주고 해서 긴장도 확 풀어졌어요 ㅎㅎ 초산이라 겁먹었을 필요가 없었네요 ㅋㅋ
물론 고통이 없진 않았지만 저는 이정도면 순산이라고 생각됩니다. 그리고 이건 병원 의료진분들, 의사샘과 간호샘 들의 적절한 상황판단과 친절히 대해주신 결과라 생각되어 후기 겸 감사차 글을 길게 적었네요.
저는 둘째 예정이 애매하지만 둘째계획이 생긴다면 다시 이 병원으로 올 것 같아요 ㅎㅎ
순산에 대한 내용은 위에까지ㅎㅎ
아래는 혹여나 이 글을 병원 관계자분(?)이 보신다면...싶어서...



저는 사실 약간 이벤트(24주0일에 조산위험으로 인해 더블맥 수술)가 있어서 출산전에 2번 입원 이력이 있어요. 저 때 라보파, 트랙토실(아토시반), 마그네슘도 다 써봤고.. 맥수술 하고서는 무통도 있었고 ㅋㅋㅋ 먹는약에 폐성숙주사..항생제도 2개를 하루 두번씩.. 휴..링거 꽂는 바늘도 며칠에 한번씩 다시하다보니 양 팔은 다 멍투성이 ㅜㅜ 무섭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에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.
이때 들은 "우리 애기 그냥 낳는 게 목표가 아니잖아, 낳는건 지금도 할 수 있어"는 아직도 잊을 수 없고, 평생에 걸쳐 가장 맘 아픈 말이 아닐까 싶네요ㅠㅠ 반대로 36주쯤 진료보고 들은 "고생했네, 이제 언제든 나와도 돼, 아니, 나오면 땡큐야" 이 말은 너무 행복했구요.
여튼, 이 때 2번 모두 6층에 입원했는데 6층 간호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
바쁘신 와중에도 저 울면 잘될거라고 걱정말라고 챙겨주시고ㅠㅠ저 혈관통 있는거도 기억해주셔서 항생제 넣을 때도 신경 엄청 써주셨어요(심지어 저 잘때조차도 천천히 안아프게 해주셨던게 다 기억나요...)
링거에 자꾸 혈액 역류해서 사실 큰 일 아닌데도 무서워서 자꾸 간호쌤 불러서 죄송하다 했을때도 개의치말라고 원래 하는 일이라시고ㅠㅠ 제가 약 부작용때문에도 엄청 자주 불렀을 때도 매번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.ㅎㅎ
그리고 무엇보다 제 주치의셨던 이규락 부원장님과 박문일 교수님..
저희 아기는 정말 선생님들 덕분에 건강히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. 너무 감사드려요.
24주에 0.8키로도 안 되는 상태로 태어날 뻔 한 아기였는데... 38주에 3.18키로로 태어났어요 ㅋㅋ신생아실에서 애기 데려올 때 제가 "너무 작아요 어떡해.."하니까 신생아실 선생님이 "작진 않아요 ㅎㅎ 작은 애기들은 2키로대에요ㅎㅎ"하실만큼 건강히 잘 커서 세상에 태어나게 됐네요.
정말 너무너무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를만큼 감사드려요♡
추가로, 아마, 이 글을 검색하는 분들 중 일부는 주치의 선생님이 이규락 부원장님으로 되고 '좀..불친절한데...?' 하고 검색하는 분들도 꽤 있을거 같네요.
제 경험담으로는 이 분이 본인한테 불친절하게 느껴진다면 본인이 뭘 잘 못했거나 산모/아이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걸겁니다 ㅋㅋㅋㅋㅋㅋ
실제로 내과 진료 봐야하는데 내과 끝난 6시 이후에 온 산모분이랑 입원 중에 임의로 약 복용 제대로 안 한 산모분한테 엄청나게 뭐라 하는 걸 직접 봤거든요 ㄷㄷㄷㄷ
제 경우엔 아무 이벤트 없던 23주까지는 저도 '하.. 친절하진 않더라도 제왕이든 자분이든 엄청 잘 하신다니 그냥 믿어야지..부원장이 그냥 되는건 아니겠지..'였는데
24주에 이벤트 생긴 이후에는 엄청 친절하시고 격려도 많이 해 주셨어요.
- 담당 주치의가 박문일교수님으로 바뀌었음에도 저 입원실 찾아와서 한번씩 체크해주시고,
- 박문일 교수님 진료대기 엄청난데 월요일 12시에 이건 아니다 싶으시자마자 바로 연락넣어서 월요일 오후에 바로 자궁경부무력증센터로 이관되게 해주시고(실제로 바로 다음날 오전에 수술했구요)
- 맥수술 실 풀고 다시 이규락부원장님한테 이관될 땐 이미 진료시간 끝난 뒤였어서 안 봐도 되는데도 한번 더 상태 봐 주셨구요. 이 때도 수술 있으셨는지 저 멀리서 뛰어오시더군요..
ㅋㅋㅋㅋㅋㅋ웃긴건 이러고 34주쯤인가.. 이제 걱정할 거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다시 불친절(?)해지셨...ㅋ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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